현재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은 40년 만에 계열사 수가 19개에서 83개로 늘었다. 총자산은 김 회장 취임 당시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로 늘었다.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60배가 됐다. 임직원 수는 4만3000여 명, 해외거점은 469곳에 이른다. 해외 매출도 16조7000억원에 달한다(2020년 기준).
회장 취임 40주년…매출은 60배로
80년대 석유 파동 때 화학 M&A
방산 빅딜로 국내 1위 ‘도전 리더십’
이후 김 회장은 적자이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2002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보험사로 키웠다. 또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현재의 한화큐셀로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화의 방산 부문은 현재 국내 1위다.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었다.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신용과 의리’다.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채용하고, 외환위기 당시 인수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우선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라크 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해 광어회를 공수한 것이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때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준 일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요즘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을 모아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