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UFO조사분석센터 "UFO로 판단"
공상 과학(SF) 영화나 해외 뉴스에서 나오던 UFO가 전주 도심 하늘에 나타난 셈이다. 도대체 이씨는 어쩌다가 기이한 불빛 무리를 포착하게 됐고, 전문가는 어떤 근거로 UFO라고 판단한 걸까.
[이슈추적]
40대 남성, 고덕산 상공서 UFO 목격
"휴대전화 10초 영상…발광체 찍힌 건 4초"
이씨는 "잠시 후 헬리콥터 위로 불빛이 다시 나타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는데 그 모습이 안 잡혔다"며 "오렌지색 불빛 3개가 '뚝뚝뚝뚝' 떨어지더니 5초 만에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런 현상이 나올 수 있겠다 싶어 휴대전화를 비디오 모드로 놓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던 이씨는 오후 9시 20분쯤 고덕산 상공에 불빛 무리가 다시 나타나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데 성공했다. 이씨가 촬영한 10초 분량 영상에는 붉은색을 띤 강렬한 오렌지색 발광체 무리가 순식간에 각각 둘로 나뉘었다가 소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 UFO를 처음 본 뒤 올해 2월 이번에 촬영한 똑같은 장소에서 UFO를 목격했다"며 "우주에 관심이 많아 UFO 관련 유튜브 채널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행성에 우리보다 어마어마한 기술력을 가진 생명체가 있고, 이번에 본 UFO는 그들이 지구로 보낸 비행체일 수 있다"고 했다.
서종한 소장 "빛덩어리 3개가 6개로 분열·분리"
서종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소장은 "영상에 포착된 발광체 무리는 처음에 3개의 빛 덩어리로 출현하지만, 최종 6개의 독립적인 개체로 빠르게 분열 또는 분리돼 나타나다가 각각의 발광체가 차례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1979년부터 한국UFO연구회 연구부장을 맡는 등 40년 넘게 UFO를 연구해 왔다.
"스스로 극초음속 이상 비행 가능한 물체"
극초음속은 소리의 보통 속력보다 5배 이상 빠른 물체의 속도를 말한다. 소리는 공기 중의 온도가 섭씨 20도일 때 초당 343.2m를 이동한다고 한다.
"조명탄·드론·렌즈 허상과 전혀 달라"
일각에서는 밝은 불빛 때문에 '조명탄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 소장은 "조명탄은 일정 지역 상공을 밝히는 용도로서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수 분에서 수십 분 정도 된다"며 "소형 낙하산이 달려 있기 때문에 천천히 떨어지면서 불빛이 약해지다가 꺼지게 돼 UFO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서 소장은 또 "영상은 관찰자가 맨눈으로 본 다음 찍은 것이어서 허상이 맺히는 렌즈 플레어도 아니다"고 했다. 렌즈 플레어(lens flare)란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이미지 안에 실제로 보이지 않는 빛이 들어와 영상이 부옇게 되거나 흰 반점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전주에 출몰한 UFO는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UFO와 어떤 점이 다를까. 서 소장은 "일반적인 UFO는 하나가 촬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주에서는 다발로 출현했다"며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3개에서 6개로 분리 또는 분열하는 독특한 장면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무안·영종도·대구 등 7~8건 UFO 잠정 결론"
국내에서는 아직 UFO를 공식적으로 연구하는 기구는 없는 대신 민간 차원에서 조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에만 연간 300~500건의 제보가 들어오고, 1000건이면 평균 1~2건이 UFO 판단이 나온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서 소장은 "올해는 현재까지 전주를 비롯해 제주도와 인천 영종도·대전·대구·전남 무안 등 7~8건이 UFO로 잠정 결론이 났기 때문에 예년보다 급증하고 있다"며 "고도가 낮은 저공비행으로 출현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