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연 0~0.25%로 동결했다. 시장은 ‘제로(0) 금리’ 유지 결정보다 FOMC 성명에 담긴 이 한 문장에 주목했다.
완전 고용, 물가 안정이란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선 만큼 달러를 푸는 속도를 줄여갈(테이퍼링) 수 있다는 의미여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전제했지만 테이퍼링 시점과 속도, 방법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다는 점을 처음 언급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계속됐던 ‘유동성 파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다.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미국 FOMC 결과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금번 미국 FOMC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글로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국내ㆍ외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과 미ㆍ중 갈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지속되면서 조기 테이퍼링에 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미국 등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경계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각 금융기관이 제출한 가계대출 운영 계획의 준수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점검하고 필요시 단호한 시정 조치를 취하는 한편, 가계 부문 경기 대응 완충 자본을 4분기 중 차질 없이 도입하는 등 지난 1일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장에서 안착되도록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