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고깃값…한우 등심 8%↑ 삼겹살값 10%↑ 닭고기 13%↑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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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영향으로 고기와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폭염에 돼지·닭 같은 가축의 폐사가 잇따르면서 축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냉장·중품) 소매 가격은 100g당 2667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9.9% 올랐다. 앞다릿살(6.6%)·목살(7.6%)·갈비(10.9%) 등 다른 돼지고기 부위의 가격도 상승했다.
 
닭고기 소매가격은 1㎏에 5569원이었다. 1년 전보다 12.9% 상승했다. 계란은 특란 30개짜리 한 판 가격을 기준으로 7351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42.9% 비쌌다.

폭염에 돼지·닭·오리 폐사 잇따라
집콕에 소비도 늘어 가격 치솟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폭염 피해가 겹치자 닭고기·계란 가격이 불안해진 모습이다. 이달 들어 전국에선 돼지·닭·오리·메추리 등의 폐사 신고가 잇따랐다.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가축 폐사 규모는 돼지 4615마리, 닭 21만9592마리, 오리 1780마리, 메추리 1400마리 등이다. 농식품부는 올여름 가축 폐사 신고는 2018년의 2.5% 수준이지만 폭염이 지속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폭염 때는 닭 833만6000마리, 돼지 5만6000마리가 폐사하며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쇠고기 가격도 비싸졌다. 한우 등심(1+등급) 100g 소매 가격은 1만2989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 올랐다. 한우 설도(3.5%)·양지(4.8%)·안심(10.8%) 등도 가격이 올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 수요는 줄었지만 가정에서 고기·계란 소비가 늘어난 점도 가격 불안 요인이다. 만일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오는 9월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우와 육우·닭은 30도, 젖소·돼지는 27도 이상에 오래 머물면 생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름에는 축사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환기·송풍을 자주 해줄 필요가 있다. 축사에서 가축의 적정 밀도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제때 물을 주지 않으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