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허광희, 세계랭킹 1위 제압+한일전 압승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21:57

수정 2021.07.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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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단식 허광희가 세계랭킹 1위 겐토 모모타를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남자단식 대표 허광희(36)가 대어를 낚았다. 세계랭킹 1위를 꺾었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코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A조 예선에서 일본 모모타 켄토에 2-0(21-15, 21-19) 승리를 거뒀다. 
 
허광희는 지난 26일 열린 A조 첫 경기에서 미국 티모시 람을 2-0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에게 88위 람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기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모모타와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대결한 이날 경기에서 1게임을 23분 만에 6점 차로 압도했다. 5-10, 5점 차 뒤진 상황에서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전세를 뒤집은 뒤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점수를 쌓았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 2게임도 21-19로 잡았다.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19-19, 박빙 승부에서 2연속 득점하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허광희는 대회 개막 전 남긴 출사표에서 "배드민턴하면 허광희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미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한일전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허광희는 1번 시드(모모타 켄토)가 있는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강이 아닌 8강으로 직행했다. 메달권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