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8일 ‘2021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3.2로 전월 대비 7.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CCSI는 지난해 12월 91.2로 내린 후 올해 1월부터 매달 상승해왔다. 올해 3월 100을 넘긴 뒤 6월에는 110.3을 기록했다. 올해 1~6월까지 19.1포인트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상승하던 CCSI가 4차 대유행을 맞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2003~20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100)으로 놓은 뒤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1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번 하락 폭은 코로나19 1~3차 대유행 때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CCSI는 1차 대유행(20년 2~4월) 때는 31.5포인트, 2차 대유행(20년 9월) 8.3포인트, 3차 대유행(20년 12월) 7.8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도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됐으나 카페에 앉을 수 없던 종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완화한 면도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30%를 넘었고, 7∼8월에도 (접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상대적으로 덜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지수도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은 올해 1월 130을 기록한 후 올해 4월 122까지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주택가격지수는 소비자의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집값 예측치를 담는 수치이다. 100을 넘을수록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