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2%다. 예금금리가 2%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월 말(2.00%)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공모주 청약, 대출수요 영향…3개월만에 0.41%포인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은 공모주 청약 환불 증거금 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7월 25~26일)와 크래프톤(8월 2~3일) 청약이 끝나고 반환되는 증거금을 빨아들이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시중은행 대신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움직이는 ‘풍선 효과’도 저축은행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일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도입되며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높아졌지만 2금융권의 DSR은 60%다. 몰리는 수요에 발맞춰 대출을 늘리기 위해 자금을 쌓아둘 목적으로 수신금리(예·적금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다.
치열해지는 중금리 대출 전쟁에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을 늘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연 7%의 적금도 시중에…가입 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27일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주는 곳은 동원제일저축은행이다. 온라인 가입 전용 ‘비대면 정기예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6%다. JT친애저축은행(2.55%)과 상상인 저축은행(2.51%), 안국저축은행(2.50%)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7% 안팎의 고금리 적금 상품도 시중에 나와 있다. 한화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은 한 달에 10만원을 납입하는 정기적금(1년 만기 정액적립식 기준)의 금리를 각각 연 7.0%와 연 6.9%로 제공하고 있다. 두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제휴사의 자동차보험에 인터넷으로 가입한 뒤 매달 일정액 이상의 보험료를 내고, 적금 만기까지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 창구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거나, 해당 은행의 입출금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따라붙는 경우도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모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금리경쟁 오래 안 갈 것”…미리 예금 가입도 방법
익명을 요구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고 수신 경쟁이 한풀 꺾이게 되면 예금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정기예금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