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GDP 증가율 0.7%” 발표
민간소비 3.5% 증가, 12년 만에 최대
코로나 확산이 연간 성장률 4% 변수
성장률을 갉아먹은 건 수출이다. 한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수출(-2.0%)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온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자동차 생산 등의 차질이 빚어진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수입이 늘며 2분기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1.7%포인트)는 1분기(-0.3%포인트)보다 악화됐다. 내수가 벌어놓은 성장률(2.4%포인트)을 많이 까먹은 셈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올해 한국 전망 상향 조정폭(0.7%포인트)은 선진국 평균(0.5%포인트)을 넘어서는 수치며, 올해 성장 전망 4.3%는 한국 정부 전망보다 높고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축은 이르다. 이달 한국에서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충격은 고려하지 않은 전망이라서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12일)하기 전인 이달 첫째 주 이전 경제지표만 반영했다.
당장 2분기까지 호조를 보인 성장률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복병은 코로나19의 확산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며 살아난 내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내수 부문은 정부의 재정지출로 어느 정도 유지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수출 분야의 감소세”라며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이 이른 시일 내 회복돼 수출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가 경제 정상화의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쓰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존 예상보다 민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급격하게 줄지는 거리두기 강화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출도 급락할 가능성은 적은 만큼 4% 성장률 전망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