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의 적극적 공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여전히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인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도입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삼성 측은 경기도 평택3공장에 파운드리 라인을 건설 중이고, 미국 투자 계획도 큰 틀에서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중·대만 ‘투자시계’ 예상보다 빨라져
“AI 반도체 개발, 인재 육성 더 투자해야”
하지만 27일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텔 낸드 인수는 중국을 제외한 7개국에서 반독점 심사 승인을 받았다”며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중국에서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더 빨리, 더 많이 투자하는 곳이 승리”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분야에서도 단기, 중장기 전략을 잘 짜야 한다”며 “또 미래 잠재력이 큰 인공지능(AI)에 어떻게 접목할지 등 사활을 건 또 한 번의 초격차 기술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어 “정부의 K-반도체 전략은 비교적 정교한 지원책이지만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 확대와 특성화고·학부·대학원·박사 후 과정 등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