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의료진의 숙련도가 아무리 높아지더라도 시술의 근본적인 성공은 환자 자신에게 달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임플란트 치아의 재질이 인체 친화적이고 다른 어떤 충전재보다도 내구성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자연치에 비할 바는 못된다. 때문에 자연치를 관리하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관리해야만 그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시술 이후 관리뿐만 아니라 시술 전의 준비도 역시 중요하다.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 환자 자신도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술 전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몸에 피로가 쌓인 상태로 시술을 받는 경우, 출혈이나 시술 후 염증 등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술 전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당뇨 환자라면 시술 전후 혈당 체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은 물론 각종 수술에도 반드시 복용을 피해야 한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환부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염증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 안에 압력이 높으면 출혈이 멈추지 않으므로 침을 뱉거나 빨대를 사용하는 등의 행위는 조심해야 하며,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 등은 환부에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반드시 금해야 한다.
임플란트 치료는 해당 시술이 개발됨으로 오히려 치과 기술의 발전이 정체됐다, 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치료 방법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는 숙련된 의료진과 진단부터 시술, 시술 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정립된 의료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시술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시술을 받고 의료진의 주의사항을 잘 지키며 주기적인 내원을 통해 시술 치아를 관리한다면 반영구적이라는 임플란트 치아의 내구성을 온전히 누리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글: 한병협 성남서민플란트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