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최연소 출전 선수로 기록된 시리아 탁구대표팀 헨드 자자(12)의 말이다. 12세 선수에게 올림픽의 문턱은 높았다. 자자는 24일 자신의 첫 올림픽 경기인 탁구 여자단식 예선에서 오스트리아의 리우 지아(劉佳·39)에게 세트 스코어 4-0으로 패배해 탈락했다.
‘최연소’ 자자 여자단식 예선 탈락
정전 잦아 해 떠있는 낮에만 훈련
39세 상대 선수 “딸 또래, 존경한다”
자자는 경기 뒤 취재진에게 “준비 과정이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겨냈다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첫 경기에서 졌으니 다음 번에는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까지 통과할 수 있도록 더 훈련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자자는 열악한 상황으로 인한 잦은 정전 탓에 해가 떠있는 낮에만, 그것도 콘크리트 바닥에 낡은 테이블을 놓고 훈련해야 했다.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려 해도 출국이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 5년간 많은 경험을 했다”며 “전쟁이 전국에서 계속됐고, 올림픽 출전 경비 모금도 연기되는 등 힘들었지만 나는 싸워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을 위해 싸우라는 것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든지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쿄 올림픽 상대인 오스트리아 대표 리우는 중국 베이징(北京) 출신으로 1997년 오스트리아에 귀화해 2000년 시드니부터 이번 도쿄까지 올림픽 출전 경험만 여섯 차례인 베테랑이다. 도쿄가 첫 올림픽인 자자와 반대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다.
자신보다 30세 가까이 어린 선수를 상대해야 했던 리우는 자자 또래인 10살의 딸을 뒀다. 리우는 취재진에게 “딸에게 ‘너보다 두 살 많은 선수와 엄마가 싸워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딸이 ‘그러면 지지 않기 위해 더 잘해’라고 말해 줬다”고 밝혔다. 그는 “자자도 딸과 같은 소녀이고, 올림픽이 쉽지 않았을 텐데 놀라울 뿐”이라며 “그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