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기존의 익숙한 레오타드 대신 유니타드를 선택한 건, 여자 체조 선수들을 '성적 대상화'로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여자 체조 선수들은 공중에서 점프하고 폭이 좁고 높은 평균대에서 옆돌기를 하고 물구나무를 서는 등 몸으로 고난이도를 선보인다. 품이 넉넉한 옷은 난도 수행에 방해가 돼 몸에 찰싹 달라붙는 의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 의상으로 하여금 기술보다는 몸매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생겼다.
독일 대표팀은 이런 흐름이 지난 2018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국 전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적 학대 스캔들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나사르는 미국 체조선수 150여명을 약 30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최고 징역 175년형을 받았다. 미국인들이 보물로 여기는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까지 피해자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영국 BBC는 "독일체조연맹은 나사르 사건을 보고 체조의 성적화를 반대하기 위해 의상을 새로 바꿨다"고 전했다. 독일 기계체조 국가대표 사라 보시는 "여자 기계체조는 18세 미만의 어린 선수들이 주로 경쟁한다. 생리를 시작하고 사춘기가 되면서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레오타드는 입기 불편하다. 어린 선수들이 우리 의상을 보고 용기를 내서 입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치핸드볼은 비치발리볼처럼 모래 위에서 열리는 핸드볼 경기다. 여자 선수들은 시합할 때 비키니 한 벌을 착용해야 한다. 하의는 길이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반면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까지 내려온 반바지를 입는다. 노르웨이핸드볼협회는 여자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옹호했다. 협회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