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강릉 거리두기 4단계…속초 등 인근 지역으로 피서객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3:00

수정 2021.07.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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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지난 24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한산하다. 강릉은 최근 수도권 풍선효과와 델타형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수도권 최초로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다. [연합뉴스]

양양군 8월1일까지 4단계 
25일 강원도와 양양군 등에 따르면 양양군은 이날부터 8월 1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조정했다.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양양 14명, 강릉 5명, 춘천·동해·화천 각 2명 등 모두 2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피서지인 동해안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21명(84%)을 차지했다.

 
양양에서는 리조트 해변 안전요원 4명이 감염된 동료와 접촉했다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양양 리조트 전수검사를 통한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군청 공무원과 학생, 법무 관련자 등 가족 모임을 통한 ‘n차’ 감염으로 확진됐다.

24일 양양 14명…연쇄감염 확진자 속출

양양군은 이날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해수욕장은 오후 8시 이후 폐장하기로 했다. 
 
강릉에서는 자가 격리 중이거나 증상 발현으로 진단 검사를 한 4명이 확진됐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릉시는 지난 19일 비수도권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바꿨다.

 
춘천에서는 홍천 리조트 집단 감염과 관련해 2명이 추가됐다. 홍천 리조트 관련 확진자는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화천에서는 논산 훈련소 집단 감염과 연관된 장병 2명이 자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속초·고성 등 피서객 몰려
이들 시·군이 4단계로 조정했지만,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는 쏟아지고 있다. 여름 피서철이 본격화한 데다 수도권 4단계를 피해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들이 강릉과 양양보다는 2단계를 시행 중인 나머지 시군으로 몰리는 등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1만86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271명보다 3배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는 4단계가 시행 중인 강릉시는 1만6294명, 3단계에서 이날 자정을 기해 4단계로 상행 조정된 양양군은 1만5125명이 각각 찾았다. 피서객은 강화된 2단계가 시행 중인 동해안 나머지 4개 시군에 몰렸다.
 
고성군은 3만7432명으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았고, 삼척시 1만8312명, 동해시 1만7109명, 속초시 1만4383명으로 집계됐다.
 
여기다 속초시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3일간 야간해수욕장 운영에 나섰다. 이 기간에는 오후 9시까지 물놀이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