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이 올해 1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2를 더 이상 쓰지 않는 이유 6가지를 밝히며 첫째로 꼽은 내용이다.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폰 사용자들 역시 “왜 접는지 모르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새로운 폼팩터(외관)에 기대를 안고 구입했지만 막상 써보니 ‘왜 굳이 바(bar)형이 아닌 폴더블을 써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인 지 2년 반 만에 3세대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가격을 확 낮추고 기능을 더한 신작에서 소비자들은 '왜 접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8월 11일 3세대 폴더플폰 공개 예상
크기·무게·가격 개선으로 대중화 나서
크기와 무게 등도 개선했다. 화면이 좌우로 펼쳐지는 폴드 시리즈는 태블릿에 버금가는 화면 크기가 장점이지만 무게가 부담이다. 갤폴드3는 전작(282g)보다 가벼운 260g대일 것으로 알려졌다. 갤플립3의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1.1인치(inch)에서 1.9inch로 커질 전망이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같은 6.7inch이며 주사율은 60헤르츠(㎐)에서 120㎐로 높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큰 폭 인하로 접근성 높아질 것
이 외에도 갤폴드3에는 카메라를 화면 아래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과 폴더블폰 최초의 스타일러스(S)펜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IT 팁스터(정보제공자) 맥스 웨인바흐가 갤폴드3·갤플립3가 IPX8 등급의 방수 성능을 갖출 것이라고 알려 기대감을 더했다. IPX8은 장시간 침수돼도 보호되는 등급이다. 전작들은 방수 지원이 되지 않았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사용자에게 기존 스마트폰에서 누릴 수 없었던 큰 화면(폴드), 접었을 때 느끼는 휴대 편의성(플립) 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준다”며 “이번 신규 모델은 S펜 사용에 따른 편의성 증대, 가격 인하에 따른 판매 확대 부분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언더 카메라·S펜 장점이지만…”
하지만 많은 개선에도 왜 폴더블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창민 연구원은 “UDC나 S펜 사용은 분명 장점이지만 폴더블폰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신규 모델이 사용자 경험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가격이 하락하면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600만 대의 판매량을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을 750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중 삼성전자 예상 판매량은 600만~650만 대다. 앞으로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올해 예상 출하량 13억5000만~14억5000만 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1400만 대 수준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