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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의 내정 간섭 심화와 정치적 혼란, 코로나 19 등의 악재가 겹치며 큰 타격을 받은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엑소더스 행렬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외국 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 홍콩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며 기업과 인력은 홍콩을 떠나 경쟁 도시 싱가포르, 혹은 중국 금융허브 상하이 등지로 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 JLL은 "모두 홍콩을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경이 열리면 모두 홍콩으로 올 것"이라며 "여전히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 해외 식음료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외국 기업이 홍콩에 개설한 총 사무소와 및 지역 본부는 9,025곳으로 전년도의 9,040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Invest HK). 지난해 9월 재택근무가 장기화함에 따라 홍콩 중심가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 완전히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개설된 9,025곳 중 중국 본토 기업이 22%인 1,986개의 사무실을 차지해 최대 시장이 되었으며 일본 1,398개, 미국 1,283개, 영국 665개, 싱가포르 453개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 투자청은 "해외 또는 본토 기업이 설립 위치를 고려할 때, 비용 측면 외에도 도시가 제공하는 성장 전망도 고려한다"며 "홍콩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가깝고 달러화 거래도 편한 데다 법인세율이 낮아 글로벌 발판을 찾는 기업들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사무실 임대료가 폭락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홍콩 정부 통계를 보면 올 2월 센트럴 지역의 A급 빌딩 임대료는 2019년 6월 고점 대비 27% 급락했다. InvestHK의 필립스는 “홍콩의 임대료 하락은 홍콩의 새로운 매력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부동산 자산운용사 CBRE의 APAC 데이터 관리 책임자인 Ada Choi는 "홍콩 센트럴 지역이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홍콩은 새로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 분산형 시장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웡축항(Wong Chuk Hang), 가우룽(Kowloon East) 및 신계지역의 임대료가 상하이 및 싱가포르의 "비핵심" 지역 평균보다 낮다고 부연했다.
CBRE는 "임대 비용이 금융 부문에서 회사 운영의 약 8~15%를 차지하며, 홍콩의 부동산 비용이 수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어 굳이 싱가포르로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