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한국 정치인들의 홍콩·사드와 관련한 발언에 주의한다”며 “중국은 그 가운데 많은 관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어떤 나라와 조직·개인도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자오 대변인이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외교부 대변인, 이준석 등 겨냥한 듯
대선 개입, 내정 간섭 논란 가능성
자오 대변인은 “중국의 해외 주재 대사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즉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책무”라고 단언했다. 이어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한·중은 이미 단계적 처리라는 컨센서스를 이뤘다”며 “이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하는 중요한 기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양국 합의에 따라 이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고, 근본적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말하는 ‘근본적 해결 방법’은 사드 철수의 우회적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