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헝수이 분교가 선전(深圳)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학부모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선전 헝중원화(衡中文化) 교육유한공사가 현지 고3 수험생반과 재수생반을 모집하며 학비는 1년에 12만 위안(약 2100만 원)이라는 이야기가 논쟁의 시작이었다.
학부모들은 극단적인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헝수이는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악명이 높다.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체조를 하고 밤 10시에 이르기까지 빡빡한 스케줄이 이어진다. 마치 군대와도 같은 헝수이의 생활은 감옥이 따로 없으며, 수험생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허베이 지역 학교들은 “헝수이가 똑똑한 학생들을 전부 가져가버린다”며 한탄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출발선이 다르니 결과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토로한다.
올해 3월 11일, 민영 교육기업인 디이가오중(第一高中, 종목코드 FHS) 교육그룹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 교육그룹 산하에는 19개 학교가 있으며, 그 중 16개 학교가 ‘헝수이(衡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윈난 헝수이 실험 중학(云南衡水实验中学)은 지난 2014년 디이가오중 교육 그룹이 허베이 헝수이 중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곳이다.
한편, 이번 헝수이 분교 설립은 결과적으로 해프닝으로 일단락 났다. 학부모들의 반발에 현지 교육부처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학교 설립에 대한 심사를 통과시킨 적이 없으며 현재 '이상 경영(异常经营)' 명단에 포함돼 처리중이라는 피드백을 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헝수이 분교 설립 소식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을 고려할 때 ‘헝수이 모델’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