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현수막에…윤서인 "척추 나간 빙시 호랑이"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0:53

수정 2021.07.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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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해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기로 상호 합의했다. 뉴스1

만화가 윤서인씨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건 한국 현수막을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씨는 20일 페이스북에 “그냥 아무것도 안 걸면 되잖아. 아무것도 안 거는 게 그렇게 어렵냐”며 “척추나간빙시 호랑이 그림 걸어놓고 ‘범 내려온다’ 이게 뭐람”이라고 적었다.  
 

만화가 윤서인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척추나간’, ‘빙시’라는 단어 선택은 차별적 언어 사용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어 윤씨는“‘이 정도면 일본이 뭐라고는 못하겠지’라는 비겁한 마음으로 무의미한 상징물 하나 걸어놓고 또 뭐라고 하나 안 하나 살피고 발끈발끈 지랄하고 꼭 이렇게 조급하게 티를 내는 저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라고 했다.  


또 “나 같으면 정 현수막이 걸고 싶으면 ‘세계인의 축제에 참가하게 돼서 기뻐요’라든지 ‘어려운 시기에 모두 힘냅시다’ 이렇게 걸겠네”라며 “긍정과 응원 화합 행복 여유가 뭔지 모르고 매사에 악의적이고 적대적이고 건들기만 해봐 부들거리는 나라가 내 조국인 게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씨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팀 거주동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 보라”며 “저러면서 호스트가 제공하는 맛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들은 뻔뻔하게 누리겠지. 올림픽 정신 따위는 X나 줘라. 안 간다고 큰소리 뻥뻥 치다가 슬며시 기어가서 XX짓 창피해”라고 했다.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윤씨는 지난 1월에는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