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국 장거리 육상 선수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골판지 침대' 사진을 게재하고 "일등석도 못 타고 골판지 침대에서 자게 생겼다"며 "누가 소변이라도 본다면 골판지 상자가 젖어서 침대가 주저앉겠다. 특히 결승전 전날 밤에 그런다면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며 "도쿄에서 스트레스가 쌓여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선수들 사이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스포츠 경기 외의 상황을 피하려고 침대를 한 사람의 무게만 지탱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선수촌 침대는 폭 90㎝, 길이 210㎝의 골판지로 돼 있으며, 체중은 최대 약 200㎏까지 견딜 수 있다.
아일랜드 체조선수 리스 맥클레너간은 침대가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침대에서 뛰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맥클레너간은 "이 침대가 '안티 섹스'를 위해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움직임이 격렬하면 무너질 것 같지만 이는 가짜 뉴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