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탈진 우려…폭염경보시 오후 2~4시 선별검사소 축소 운영

중앙일보

입력 2021.07.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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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폭염 경보 발령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현장 의료진에는 레벨D 전신 보호복 대신 얇은 가운을 입도록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임시 선별검사소 하절기 운영수칙을 발표했다. 

1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의 의료진들이 냉풍기에 의지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방대본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임시 검사소가) 긴급히 설치돼 상대적으로 폭염 대비가 열악한 상황”이라며 “가급적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있는 곳에 검사소를 설치하고 상시 그늘이 생기지 않는 장소는 그늘막을 설치할 것을 지자체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염 경보 등이 발령되면 기온이 최고조인 오후 시간대(14시~16시)는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축소·조정하는 등 지자체가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게 했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선별검사소는 모두 162곳이다. 수도권에 80%인 129곳이 설치돼 있다. 평일은 오후 9시, 주말은 오후 6시까지 검사소를 연장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의 탈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 보호구는 전신 보호복과 전신 가운 4종 세트를 병행 사용토록 권장했다. 4가지는 KF94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 장갑, 방수성 긴 팔 가운,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등이다. 방대본은“특히 냉방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전신 보호복으로 인한 온열 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며“가급적 긴 팔가운을 포함한 4종 보호구를 착용현장인력의 휴식을 위한 휴식공간(냉방 공간)을 구비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온 유지가 가능하도록 식수와 냉방기를 비치하라”고 당부했다. 또 현장인력 충원, 교대 근무 지원, 휴게시간 보장 등을 위해 의료‧행정 인력 등을 지원해 폭염 속에서 현장 대응 인력의 건강을 먼저 챙길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최근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7만건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일 선별검사소에는 검사 받으려는 대기자가 몰려든다. 피로도가 오래 쌓인데다 최근 폭염까지 더해져 현장 인력의 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에는 서울의 40대 한 구청 직원이 탈진에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1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의 한 의료인의 까운이 땀으로 피부에 붙었다. 김상선 기자

 
땡볕에 수 시간 줄 서 기다리는 검사대 기자의 온열 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지자체에 그늘막 설치와 대형선풍기(냉풍기), 양산, 얼음물 등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우선 배치하게 안내했다. 방대본은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온열 환자 후송체계를 마련해 국민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인원 현황안내 앱(서울시 스마트서울맵) 등을 활용해 대기인원이 적은 곳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한다. 방대본은 “불가피한 경우 방문자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했다”며 “인근 임시 선별검사소 현황(위치, 운영시간 등)을 확인해 필요하면 대상자를 인근 선별진료소로 분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