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김의겸에 "의원직 냉큼 받았으면 체면 지켜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22:14

수정 2021.07.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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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MBC 파업 불참 논란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을 향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앞서 열린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과 마찰을 빚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른바 경찰 등 공무원 사칭 취재가 과거 흔한 일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 의원이 문체위에서 언론법 논의를 한다는 것은 국민 보시기에 납득 안 되고, 국회 논의의 주역인 여야 위원들은 찜찜하지 않겠나"라며 "해당 법안의 심사소위에서 스스로 빠지는 게 본인도 마음 편한 '양식' 있는 일일 텐데, 그 점을 상임위 위원장께 정중히 제안하니, (김 의원은) 제게 'MBC 파업 안 하고 무엇 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제가 파업에 아주 여러 번 동참했다가 보이콧한 건 모르시고 함부로 말씀하시던데, 본인 전직이 팩트체크가 생명인 업인데 안타깝다"며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입장에 이렇게 경도된 분이 어떻게 언론법을 공정하게 논하겠는가. 이건 상임위의 신뢰성 문제"라고 재차 문제 삼았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의원 본인께서 투기 의혹 논란, 경찰 사칭 취재 두둔 실수에 언론관에 대한 우려까지 자꾸 촉발시키는 데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국회의원 순번도 고사했어야 마땅한데 냉큼 받으셨으면 이번만은 체면 지켜셔야지요"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의원이 열린민주당 입당 후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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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문체위 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의에서 김 의원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최근 MBC 기자의 경찰 사칭 논란과 관련 김 의원이 "흔한 일이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언론 관련법을 논의하는 자리에 부적절하게 발언한 의원이 참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경찰관 사칭이 범죄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경찰관 업무를 해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김 의원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MBC 동료들이 힘들게 싸울 때 배 의원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나. 지적할 자격 없다”고 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