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칸 국제영화제가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과 스크린데일리 등에 따르면 칸 영화제 주최 측은 15일(현지시간) 올해 라인업에 홍콩 영화감독 키위 차우(Kiwi Chow, 周冠威)의 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혁명(Revolution of Our Times)’이 포함된 사실을 알렸다. 영화는 16일 특별 상영회에서 공개된다.
홍콩 시위 다룬 '우리 시대의 혁명'
16일(현지시간) 특별상영회서 공개
'막판 라인업 공개' 칸, "자랑스러워"
‘우리 시대의 혁명’은 2019년 6월 홍콩 당국의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도입으로 촉발 돼 지난해까지 벌어진 홍콩의 시위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았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7개 그룹의 시선에서 송환법 도입 초기 홍콩 입법부 습격 사건, 홍콩 이공대 앞 학생·경찰의 유혈 충돌 사태, 삼합회 등 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한 ‘위안랑 테러 사건’ 등을 따라간다.
그간 사회비판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차우 감독은 “이번 (칸 영화제 상영)소식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홍콩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며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누구든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가까운 미래(2025년)에 정치적 자유가 사라진 홍콩 사회를 비판적으로 묘사한 옴니버스 영화 ‘텐 이어즈’로 홍콩필름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이번 작품을 만들 때 홍콩 당국의 반발에 대해선 최대한 고려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레드라인’은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면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세계 뉴스의 중요한 순간에 영화가 불빛을 비출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작품을 선정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1년 전 전면적인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면서 자국 내에서 홍콩 시위 관련 영화나 예술 전시회 등을 차단하고 있다”며 “홍콩 당국은 최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영화에 대한 사전 검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