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올해 지방 거점 국립대 9개교의 정시 합격선(백분위 점수 기준)이 평균 76.3점이었던 지난해보다 평균 6.2점 하락해 70.1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합격선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어디가는 매년 해당 대학 합격자 중 상위 70%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 과목의 백분위 점수 평균을 공개한다. 이날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어디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 국립대 합격선 대폭 하락
충북대와 제주대, 경상대도 7점 이상 합격선이 내려갔다. 경북대(5.8점)와 강원대(4.7점), 충남대(4.2점)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지만, 합격선은 60~70점대로 하락했다. 부산대는 3.5점 하락했다.
지방 국립대의 합격선이 떨어진 건 학생 감소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이 겹쳐 지방대의 타격은 더 컸다.
지난해 정시모집 결과 영·호남 지역 대학 68개교 중 53곳(78%)이 경쟁률 3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곳을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호남권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전남대마저 2.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부산대·충북대도 '전원 합격' 사례
충북대 수학과는 지난해 한 입시 커뮤니티 이용자가 '수학 과목 8등급 맞고 합격했다'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당시 사실 여부에 논란이 있었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전원 합격 사례는 다른 지방 국립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인원이 8명인 부산대 생물교육과는 22명이 지원했고, 최종 추가합격으로 14번까지 합격했다. 전남대 바이오에너지공학과, 제주대 경영정보학과 등도 모든 지원자가 합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디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에서 전원 합격 사례가 나온 지방 국립대는 충북대·부산대·전남대·경북대·경상대·제주대 등 6개교로 44개 학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