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눠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의 상반기 가격 동향을 보면 동남권 4개 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률(3.78%)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동북권 8개 구(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는 3.15%, 서남권 7개 구(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는 2.58% 상승했다.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은 2.13%, 종로·중·용산구의 도심권은 1.48% 올랐다. 서울 동남권과 동북·서남권은 건물 안전진단이나 조합설립 등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비교적 많은 곳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상반기 3% 뛰어
강남4구 상승률 3.78% 가장 높아
압구정 현대7차 245.2㎡ 80억 찍어
해당 아파트 단지에선 조합 설립 이전에 ‘재건축 막차’를 타려는 매수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상승했다. 압구정동 현대 7차 단지에선 조합 설립 인가 직전인 지난 4월 전용면적 245.2㎡짜리가 80억원(11층)에 거래됐다. 6개월 전 같은 면적 아파트의 거래 사례(67억원·9층)와 비교하면 13억원 뛰었다. 일부 단지에선 집주인이 실거주 의무를 채우기 위해 세입자를 내보내려고 하면서 전세 물량이 감소하는 부족용도 나타났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에서 2년 실거주 의무 조항을 삭제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익명을 원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섣부른 규제 예고가 잠잠하던 서울 재건축 시장을 들쑤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