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14일 “다음달 초 괌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승객이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정상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노선 35개를 운항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110개)과 비교하면 32%에 그친다.
항공·여행업계, 4차 유행 직격탄
“괌·사이판 운항 재개 계획했는데…”
국제선 정상화 구상 다시 빨간불
국내선까지 줄어들라 노심초사
LCC 영업적자 “끝 모를 긴 터널”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국내선 여행객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국내선 예약률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 심리가 위축하면서 (국내선)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지 모른다. 여행업계가 정상화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중견여행사 관계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12일 새로 들어온 국내 (여행상품) 예약은 49건, 취소는 70여 건이었다. (하루) 순계약 건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의 경우 이 여행사에서 국내 여행상품의 신규 예약은 210건이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 관련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하루 평균 국내 예약은 200~300건이었다. 요즘은 40~50건에 그친다”고 전했다.
정부는 항공업계에 대한 고용유지 지원금 혜택을 3개월 연장했다. 오는 9월까지는 항공사들이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이후가 문제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끊어지면 상당수 직원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거나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끝을 모르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