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몇 달 전 윌키와 캐슬이 아마존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재시가 후계자로 낙점되었다고 생각했고, 그 예상은 맞았다. 그들은 그냥 “때가 되었기 때문에” 물러났다고 했지만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최고위 임원의 선택은 많지 않다. 그들 외에도 많은 S팀 멤버가 아마존을 떠났고, 일찍 아마존을 떠난 임원들 중에는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최고 경영진이 ‘앤디 재시 CEO 체제’로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재시가 이끄는 아마존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그가 베이조스와는 무척 다른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낡은 지프를 몰고, 개인 전세기를 타거나 언론 앞에 등장하는 걸 꺼리며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애플 CEO를 보는 듯하다. 애플의 성공을 통해 투자자를 매혹시키며 세계적인 기업을 만든 스타 창업자 다음에는 조용하고 겸손한, 그러나 회사를 장악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임원이 CEO가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