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글로벌의 대표 이모씨는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암호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의 대표 이씨 등 운영진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건물로 들어가던 한 중년 여성은 “대표님이 구속되신 적 없다”고 했다.
[사건추적]
브이글로벌 운영진, 검찰 송치
경찰은 이씨 등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미끼로 사실상 다단계 사기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가상자산에 투자해 수개월 내로 투자금 3배인 18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 “다른 회원을 유치하면 소개비 120만원을 주겠다”고 하는 등 각종 수당 지급을 명목으로 회원을 끌어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형적인 다단계 범죄”라는 게 경찰 주장이다.
“선동열급 ‘선수’ 개입…피해 커질 수밖에”
회원은 전국에 있는 센터와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모였다. 한때 회원 수가 8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돈을 손에 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하위 등급이 전체 회원 수의 82%를 차지한다”이라며 “밑에 있는 서민 등골 빼서 위에 있는 귀족들이 다 챙겨간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투자한 가상자산은 25분의 1 수준으로 토막 났다고 한다. 100만원을 투자했으면 4만원밖에 못 돌려받는 셈이다. 피해자 A씨는 “투자 권유를 할 때 그들이 ‘대표 이씨가 재벌 손자이니 절대 망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는 황당한 거짓말로 안심시켰다”며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계속 안심시키려고 한다. 이제는 간판을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상위 등급, “우리도 당했다”…경찰 “계속 수사”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암호화폐도 유사수신을 하기 위한 증표이기 때문에 다단계로 투자자를 꾀어냈다고 본다. 이미 처벌받은 동종 판례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어맨 등 최상위 회원 50명도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 전 반드시 법인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거래소 정보가 분명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아울러 확정적인 수익을 약속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