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학교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부인 막고, 등교 중단 고려
약 1~2주가량 남은 방학 전에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주석훈 교장은 "다음 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학사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주말까지 확진자 증가를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까지 49명의 확진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와 인접한 숭의초는 방역을 돕는 학부모 봉사자 15명을 배치했다. 외부 강사가 필요한 방과후 수업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박승란 교장은 "출입자 관리부터 환기, 방역 요원 배치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가까운 곳까지 감염 사례가 나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기 전면 등교 어쩌나…교육부 "예정대로"
2학기 전면 등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8일 긴급 브리핑에서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지난달 발표한 것처럼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전면등교가 가능한 현재의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가 3~4단계로 격상되지 않는 한 전면 등교는 그대로 시행한다는 의미다.
전면 등교를 앞둔 학교의 큰 고민거리는 급식이다. 마스크를 벗어야 해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석훈 교장은 "전면 등교를 대비하기 위해 모든 급식실에 가림막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며 "공간 확보를 위한 좌석 배치나 시간 분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PCR 검사 늘리고 인력 추가 배치…백신 속도전
2학기에 시행할 대책도 미리 내놨다. 서울교육청은 2학기에 시내 학교 2127곳에 방역 인력 3110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학교 규모에 따라 최대 4명씩 배치한다. 이를 위해 국고 94억원을 포함해 226억원을 투입 한다. 급식 지원 인력도 학교 규모에 따라 많게는 6명까지 지원한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의 핵심으로 꼽히는 학생·교직원 백신 접종의 속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13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접종을 시작한다. 19일부터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접종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