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엔 대깨문 있다…대표는 김어준”
먼저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를 통해 진보가 몰락했다”고 말했다. “꼴랑 남은 건 이권 집단으로서의 진영만이 남았다”며 “(지금의 진보는) 기본적으로 선악 이분법으로 진영을 나누어 본인들이 ‘참’인 양 한다. 본인들이 썩었다는 것을 인정 못 하는 독선이 있다. 법치주의도 파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가치로서의 진보는 죽었고 진영으로서의 진보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4ㆍ7 재ㆍ보궐 선거 결과도 “민주당이 일반 상식보다 못한 정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성도 안 하고 우겼기 때문에 심판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개혁이 안 된다. 대깨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민주당 당 대표는 송영길 아니라 김어준”이라고 말했다.
또 “저는 마음속 정치인이 두 명이다. 노무현ㆍ노회찬이다. 두 분이 없어진 이래 상식은 사라졌다”며 “(민주당이) 노무현의 죽음을 얼마나 더럽혔냐. 못된 짓들 다 노무현 이름으로 한다. ‘조국이 노무현이다’라고 하면, 노무현이 조국이 되는 거다. 진보의 상징을 그렇게 팔아먹고 있는데, (정의당은 노회찬에 대해) 동일한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엔 “포퓰리즘 정치…대변인 토론배틀은 고비용 저효율”
이어 이준석 신드롬으로 촉발된 2030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2030의 전부는 아니다. 그들도 어떻게 보면 소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서 우려했던 것이 2030이었다. 이들은 저쪽 이데올로기에 포섭되기 너무 쉽다. (이 대표의 능력주의에) 신자유주의구나 제대로자본주의구나라는 생각을 딱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의당엔 애정 어린 쓴소리…일부 설전도
다만 질의응답과정에선 일부 설전도 있었다. 송치용 부대표가 “조국 전 장관 관련해서는 아직 (대법원) 결판이 안 났다. 진 전 교수가 비판은 세게 하고 있지만,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게 진중권의 한계”라고 먼저 비판했다. 그런 뒤 “아직도 검찰의 기득권 카트텔이 공고하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검찰의 기득권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사회악과 싸우다 보면 검찰과 만난다”(송치용)→“난 한 번도 만날 일이 없다”(진중권)→“안 싸우셔서 그렇다. 거대 악과 싸우면 검찰과 만나게 된다”→“표창장 위조하면 검찰과 만나는데, 검찰 만날 일이 없게 운동을 해라”(진중권)는 얘기가 오갔다. 결국 사회자는 “여기는 논쟁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중재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일부 설전도 오갔지만, 우리 당에서 진 전 교수를 첫 번째 강연자로 부르자는 의견엔 다들 이견이 없었다. 대선을 앞둔 만큼, 정의당과 진보의 가치를 잘 알고 보수 쪽 가치도 잘 아는 진 전 교수를 초청해 비판적인 강연을 들은 건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