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김일성 생일 참배 땐 5명만 대동
150여 명 당ㆍ정ㆍ군 고위 간부와 자리해
셋째줄로 밀려난 이병철은 인민복 착용
단,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이후 집중적인 체중 감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참배 사진에서도 그의 턱선이 살아나는 등 갸름해진 모습이 포착됐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집권 직후 발목 이상으로 한 차례 고생을 했을 뿐 별다른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은 30대여서 성인병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체중조절을 통해 건강관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참배 사진 중엔 기존 맨 앞줄에 자리했던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셋째 줄로 밀려나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간부들의 직무 태만”을 질책한 뒤 당 정책 결정의 최정점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했다.
북한은 당시 해임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병철의 해임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특히 이병철은 이전 열병식이나 참배 등 공식행사 때 군(軍) 정복을 착용했지만 이날은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익명을 원한 고위 탈북자는 “현역 군인일 경우 공식행사에선 정복을 입는다”며 “이병철이 인민복을 입었다는 건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현역 군인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숙청이 아니라 군 수뇌부 자리를 내놓고 중앙당의 전문부서 부장 등으로 ‘하향’ 조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병철은 2016년 8월 북한이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성공 직후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승승장구했다. 따라서 그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을 내놓고 군수공업부장 등의 직책을 수행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