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7분 119에 “노란색 우의를 착용한 노인이 사하구 당리동 혜성아파트 앞 도랑에 빠져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접수 약 1시간여 만인 3시 50분께 소방당국이 스스로 하천에서 빠져나온 노인 A씨(76)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물에서 빠져나온 뒤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A씨는 하천에 들어간 닭을 잡으려다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A씨는 가벼운 찰과상 정도의 상처를 입어 응급처치를 받았다”며 “병원에 모셔다드리겠다고 했으나 거부해 귀가 조처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호우경보…오후 7시 만조 예보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영락 굴다리 등 하상도로는 통제됐다. 동구 초량1·2, 화명생태공원 지하차도와 부산우체국교차로~연안부두3거리가 통제되면서 통제 구간은 8곳에 이른다.
영도구 중리 해안가 도로 100m 구간도 산에서 빗물이 흘러내려 오면서 일시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오후 7시 2분께는 만조가 예보돼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산시는 여객선 입출항을 금지했다. 행정안전부는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강서구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경남 7개 시·군 호우경보…11곳 호우주의보
7일에도 오전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진주·밀양·하동·김해·사천·고성 등 7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11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경남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남성 B씨(67)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B씨는 산사태로 쏟아지는 토사에 왼쪽 다리가 쓸리면서 찰과상을 입었다.
또 창원·통영·밀양·함양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 인력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와 골목에 빗물이 흘러넘친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창원과 진주에서는 폭우로 축사가 물에 잠겨 200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