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의 없다"…포유류 14종 '멸종 우려'
이번 개정판에 나온 포유류는 47종, 관속식물은 554종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포유류(125종) 가운데 37.6%, 관속식물(554종) 중 12%가 포함됐다. 9년 전 초판에 있던 동식물 500여종에 전문가들이 멸종 위험도 관리가 필요한 수십여종을 추가했다고 한다.
국내 포유류 중에선 산양, 무산쇠족제비 등 14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지역 내 절멸' 동물이 5종에 이른다.
이번에 멸종 위기가 상향된 동물은 산양, 여우, 무산쇠족제비 등이다. 산양은 9년 전 국내에 800여 마리가 서식해 '위기'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절멸 바로 직전인 '위급' 등급으로 올라갔다. 여우는 "야생에서 발견되는 개체 수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위급'이 매겨졌다. 무산쇠족제비는 종종 야생에서 발견되지만,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에서 아예 이들 동물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2024년, 한국판 '적색목록지수' 나온다
완성된 자료집은 '한국 적색목록지수(K-RLI)'를 산출하는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적색목록지수는 생물 다양성 보전 성과에 관한 지표 중 하나다. 야생생물 보전 국제 협약에서 주로 쓰인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적색목록지수는 우리와 공존하는 야생생물들의 현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국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