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5일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단순히 온라인 기업을 하나 인수했다는 측면이 아닌 그룹의 미래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 대전환한다는 의미”라며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형 이커머스’를 구축할 수 있고, 1+1=2가 아닌 그보다 훨씬 큰 시너지를 창출해 온라인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이베이 인수 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가속화
이마트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54조에서 2020년 160조로 3배가량 성장했다. 202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0년 기준 상위 3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약 40% 이상을 가져갈 정도로 ‘과점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베이의 지난해 기준 거래액(GMV)은 17.2조로 이마트 매출(별도기준 약 .15.5조)을 넘어선다. 이베이를 인수한 뒤 신세계그룹 내 온라인 사업 매출은 이마트 부문 매출의 50%에 육박하게 된다. 그룹 사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한다는 의미다. 이마트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과점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대규모 투자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단기간 내 고객, 셀러(판매자) 및 IT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온라인 사업을 급히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또 최근 IT 전문가의 극심한 부족 현상 속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300여명 이상의 숙련된 IT 전문가(AI/머신러닝 등)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 체질 자체를 ‘디지털 마인드’로 변화시키고 거래 규모와 매출 비중 역시 온라인 퍼스트(온라인 최우선 기업)로 전이한다는 목표다. 그룹 내부에선 이미 분위기 전환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열린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 발표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기존 발표 순서를 바꿔 달리 자신이 가장 먼저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일하는 방식을 저부터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강 대표는 당시 “쿠팡 등 이커머스 경쟁자와 시장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임직원 여러분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기대효과도 뚜렷하다. 우선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14만여 명의 셀러를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의 상품력을 묶는 게 시작이다. 그에 더해 온라인 시장 핵심 경쟁력 중의 하나인 물류 경쟁력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애널리스트는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과 IT 역량, 그리고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및 MD 역량이 결합하여 쿠팡과 같이 커머스의 전 과정이 수직계열화한 사업자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