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VKOSPI는 전날보다 4.12% 내린 13.74로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월 20일(13.64)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약간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320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 주(3302.84)보다 0.63%(21.06포인트) 내린 3281.78에 마감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공포지수' 17개월래 최저
7일 삼성전자·LG화학 등 2분기 실적 발표 주목
현재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와 물가 압력, 금리 인상 등 불안 심리가 동시에 나타나며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는 1%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날 없이 낮은 변동성을 유지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7년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가 있다. 당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일(현지시각) 6월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달 15~16일 열렸던 회의 내용이 담겼는데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의사록 내용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 연구원은 “테이퍼링 역시 강경론자가 지금보다 9월 무렵을 이야기하고 있어 테이퍼링 시점이 (6월 회의록에)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발표도 빼놓을 수 없는 하반기 이슈다. 특히 오는 7일부터 삼성전자와 LG화학 등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연초 약 27조원에서 현재 34조5000억원으로 28.9% 상향 조정됐다"며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증시의 추가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으로 1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깜짝 실적이 현실화되면 증시 오름세를 이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