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둑, 너희들의 더러운 손과 추악한 몰골로 우리 중국의 역사문화를 훔치지 마라.”
중 드라마, 시녀에게 치마저고리 입혀 논란되기도
한복고증연구소는 지난 5월 연구소 공식 블로그에 “한국과 중국의 복식에 유사점이 있다고 해서 한쪽이 다른 쪽을 모방했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는 서로 교류하며 섞이기 마련”이라며 “고려양(원나라에서 유행된 고려의 풍습)이 유행했던 명나라 시절의 복식과 한복에 유사성이 발견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지만, 문제는 중국이 의도대로 한푸(汉服ㆍ중국 한족의 전통의상)를 밀자니 한복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 우월주의 교묘하게 포장”
익명을 요청한 국제관계 전문 교수는 “중국이 한복, 김치 등 자신의 것이라고 다 같이 주장하는 건 충분히 우려스러운 사항이지만 이 상황을 동북공정으로 보는 건 조금 과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공정은 국가 차원에서 행동하는 것이지만 지금 상황은 중국 네티즌들 개개인이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도 공식적으로 당이나 지방정부에서 나서기가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바이두(百度·중국 포털사이트)처럼 권위 있는 공간에 잘못된 사실이 게재되는 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새 동북공정이라기보다는 중국의 문화 우월주의를 교묘하게 포장한 결과”라며 “중국의 영향력을 확산시키려는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될 때 한복 알려야”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잘 이용해 한복에 대해 더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달 11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광고 영상을 냈다. 서 교수는 “이 상황을 역이용해서 오히려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로 알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이사장은 “쇠도 달궜을 때 때려야 한다고 SNS에서 논란이 될수록 감정적인 대응 대신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정체성을 지속해서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