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다시 출사표를 낸 그의 주변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전국 단위로 조직된 다양한 명칭의 지지단체들도 생겨났고 캠프를 직접 구성할 인적 자원도의 뿌리도 다양해졌다. 인권변호사 때부터 함께 했던 ‘성남파’, 경기지사 시절 합류한 ‘경기도파’ 그리고 최근 합류한 전·현직 의원들 중심의 ‘여의도파’ 등이다.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가장 오래된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이런 상황을 두고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1일 출마 선언을 전후로 윤곽이 드러난 이재명 캠프의 골격은 여의도파인 현역 의원들이 맡았다. 정성호 의원 등 원조 이재명계는 2선으로 빠진 게 특징이다. 캠프 총괄은 이해찬계인 조정식 의원이 맡았고, 비서실장은 박원순계인 박홍근 의원, 수석대변인은 과거 한때 손학규 전 대표를 따랐던 박찬대 의원이 맡았다. 원조 이재명계 7인(정성호ㆍ김영진ㆍ김병욱ㆍ김남국ㆍ문진석ㆍ이규민ㆍ임종성 의원) 중 핵심 보직을 맡은 이는 상황실장 김영진 의원, 직능본부장 김병욱 의원,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 정도다. 이규민 의원은 “최소 인원을 빼곤 백의종군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래서 캠프 이름도 ‘열린 캠프’다”라고 말했다.
핵심 실무진의 중심은 성남파다. 성남파의 좌장인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은 3선 윤후덕 의원과 함께 정책을 담당하기로 했다. 1995년 성남시민모임에서부터 함께해온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과 2014년 성남시 대변인부터 함께해 온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도 이 지사의 복심이다. 정책 브레인인 정 실장은 이 지사가 참여하는 대부분의 실무 논의에 참석하고 김 비서관은 이 지사가 “나와 생각이 가장 비슷한 참모”라고 말할 정도의 측근이다. 정 실장 등은 최근 경기도에 사표를 내고 캠프에 합류를 준비 중이다.
경기도의 주요 기관장들은 경기도파로 분류된다. 일정한 정치적 영향력과 전문 영역을 갖춘 인사들이다. 이해찬계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지난 대선 때 현역 의원으로 이 지사를 도왔던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출신인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과 강위원 경기도 농수산진흥원장,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본부장 출신 이재강 평화부지사,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유시민계인 박무 경기콘텐트진흥원장, 참여연대 출신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이 있다.
기본소득 이론가로도 알려져 있는 강남훈 한신대 교수는 외곽 지지 모임인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이 지사의 핵심 멘토다. 이 전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은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엔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