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지역 상황따라 다르다"
월렌스키 국장의 이날 발언은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놓고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5월13일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비행기·대중교통·병원 등의 실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새 마스크 지침을 내놨다.
이 지역은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지역 내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신규 확진자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 주지사도 같은 이유로 백신 접종자도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을 맞았더라도 지역 감염이 계속되는 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마스크 착용 권고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일각에선 CDC도 마스크 지침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WHO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것이고, 미국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의무 착용은 백신 접종자들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미 접종자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CDC의 권고는 백신을 다 맞았다면 면역 효과가 있다는 것에 기초한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기 위해선 백신 접종의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 내 백신 접종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별 격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피해가 양극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높은 전염력의 변이가 겹치면 지역마다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2개의 미국으로 분리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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