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부인 해명 치명적 실수···'쥴리'가 언론에 활자화 돼"

중앙일보

입력 2021.07.01 11:23

수정 2021.07.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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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이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언론을 통해 직접 해명한 것에 대해서 “치명적으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뉴스공장’ 김어준씨에 “제일 먼저 잘릴 줄”

전날 윤 전 총장 부인 김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 중인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자신이 ‘쥴리’라는 이름의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며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얘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지금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그걸 갖다가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는가”라며 “어제 (인터뷰가) 공개되는 것을 보고 ‘잘못 판단했다’, 그런 문제는 상대 정치인이 거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언론도 그런 문제를 활자화 시키가 어려운데 활자화가 돼 버렸다”며 “SNS나 옐로페이퍼(황색지)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를 정식으로 지면에 거론돼 버렸으니까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데, 본인이 지금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입당 안 한다고 단정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고, 입당하겠다고 선언하면 자기 나름대로 정치 노선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혼선이 올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씨에게 “서울시장 바뀌면 제일 먼저 잘릴 줄 알았는데, 안 잘리고 계속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지난 재·보궐선거 기간 여당 편향 방송을 진행한다며 야당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홍 의원의 선공에 김씨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국민의힘에서도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나 보다”라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이 “내가 잡았으면 제일 먼저 김어준을 잘랐을 건데”라고 되받아치자 김씨는 “(제가) 잘리길 원했는데 힘이 모자랐나 보다”라고 응수했다.

T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홈페이지 캡쳐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