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합해 34%인 한국 바짝 추격
전기차 넷 중 한 대는 CATL 탑재
형태 다양하고 화재사고도 없어
유럽 진출 가속화 땐 격차 커질 듯
CATL의 1위 질주는 예견된 결과다. 최근 CATL은 막대한 물량을 바탕으로 자국 제조사는 물론 유럽과 미국·한국 완성차 업체로까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르노·스텔란티스·GM·현대차·포드·BMW·다임러·도요타 등이 CATL의 고객사다. 또 중국 지리와 배터리 합작사(JV)를 시작으로 다수의 유럽 차 브랜드와 JV를 추진 중이다. 특히 CATL은 한국 못지않은 기술과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폼팩터(형태)에서도 파우치·각형 등 다양성을 갖췄다. 성능을 결정하는 형질 면에서도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등을 두루 양산한다. 테슬라가 채택한 원통형 배터리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셀투팩’(CTP, 모듈 없이 팩에 셀을 꽂는 방식)·‘셀투카’(CTC, 모듈·팩 없이 새시에 바로 셀을 꽂는 방식)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또 현재까지 눈에 띄는 배터리 화재 사고도 없다.
CATL을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뒤쫓고 있다. 그나마 LG는 선방했지만 파나소닉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한국과 중국·일본이 펼치던 배터리 삼국지에서 일본은 갈수록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SNE리서치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두각을 보였던 한국 배터리 3사가 올해는 중국 공세에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의 유럽 진출이 가속할수록 한국 3사는 더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배터리 3사는 기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 주요 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