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28일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 건물을 리모델링해 MZ세대를 위한 공유 오피스인 ‘쏠 라운지’를 열었다. 신한은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은행 쏠’ 가입 고객은 2시간당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일정 금액(2시간당 4900원)을 지불하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김현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장은 “MZ세대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도입해 오프라인 지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MZ세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 MZ세대를 겨냥한 ‘첫 급여 우리적금’ 가입 이벤트를 지난 25일 시작했다. 최초로 가입하는 고객 5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적금 지원금 3000원을 주는 행사다. 10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적금으로, 급여 이체 우대조건만 충족하면 최고 연 2.2%의 금리를 제공한다.
MZ세대 겨냥, e스포츠 구단 성적 따라 우대금리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국내 e스포츠 구단인 ‘SKT CS T1’을 응원하는 고객을 위한 ‘T1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하나은행의 ‘영 하나 체크카드’의 혜택에 더해 T1 기념품 샵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최대 15% 할인과 10% 캐시백 등 e스포츠 팬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집안일한 뒤 인증하면, 부모가 용돈 보내주는 앱도
하나은행 관계자는 “Z세대 중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세대를 목표로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며 “앱을 통해 어린 고객들이 금융지식을 쌓으면서 장기적으로 하나은행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서비스”고 말했다.
“미래의 주거래 고객 모집 중요해졌다”
또한 저금리 기조 속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젊은 층이 늘어난 것도 은행이 MZ세대 잡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3%다. 1000만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도 이자로 한 해에 8만3000원밖에 얻지 못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가입하려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시중은행의 적금 등의 저축성 상품 가입 등으로 새로 유입되는 20·30세대가 다소 줄어든 것 같다”며 “시중은행 입장에서 미래의 고객인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을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