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회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다음 달 1일 이사회를 열고 초대 CEO로 정 상무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LG 측 3인과 마그나 측 2인 등 모두 5인으로 구성된다.
전장사업 글로벌 합작사 내달 출범
대우차 출신 ‘젊은피’에 지휘 맡겨
지난해 12월 LG마그나 설립 소식이 알려진 후 누가 첫 CEO를 맡느냐를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동안 정 내정자와 함께 김진용(60)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유력한 초대 CEO 후보로 거론됐다. 회사 안팎에서는 정 상무가 낙점된 데는 ‘젊은 총수’인 구 회장 취임 이후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구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이후 젊은 인재 등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혁신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장 부문은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투자하는 사업이다.
LG마그나는 본사를 LG전자 인천사업장에 둘 예정이다. 정 내정자를 비롯한 VS사업본부그린사업부 1000여 명과 다음 달 사업을 종료하는 MC사업(스마트폰) 본부 인력 일부가 이동한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V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4년간 3조4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아직은 적자 상태다. 하지만 마그나와 손잡으면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그나는 GM·BMW·포드·크라이슬러·폴크스바겐·혼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선 LG마그나가 당장 올해 5000억원, 내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그나가 보유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잘 활용하고, 이를 LG전자의 전장 사업과 연결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