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2000억원) 돌파, 영화 사상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한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가 개봉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해를 넘겨 극장가에 상륙한 영화는 바로 ‘블랙 위도우’. 암살자이자 스파이였고 전투력과 전략을 겸비한 어벤져스의 히어로이기도 한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 무비입니다.
이번 영화에는 블랙 위도우뿐 아니라 MCU의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10년이 넘도록 블랙 위도우로 열연을 펼쳐온 스칼렛 요한슨이 그동안 감춰졌던 나타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고요. 박찬욱 감독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에너지를 가졌다. 대배우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던 플로렌스 퓨가 레드룸 최정예 킬러 ‘옐레나 벨로바’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또 카리스마 전략가 ‘멜리나 보스토코프’는 연기파 배우 레이첼 와이즈가 맡아 1세대 블랙 위도우로 감춰진 사연을 드러내며 극의 매력을 더하죠. 러시아의 슈퍼솔져 ‘레드 가디언’으로 분한 데이빗 하버는 큰 덩치에 폭발적인 파워와 유머를 겸비하며 작품에 즐거움을 줄 예정이에요. 여기에 누구도 실체를 모르는 레드룸의 암살병기 태스크마스터가 빌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스토리의 연결 선상에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번 작품에서 액션은 캐릭터의 상황과 이어지며 심리 상태까지 보여준다”며 “초능력이 없는 나타샤가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신체적 능력을 이번에 전부 다 쓸 수 있었다. 정말 흥미진진하다”고 밝히며 스파이‧암살자‧어벤져스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블랙 위도우 액션의 정수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질 것을 예고했죠. 스카이다이빙 시퀀스를 직접 촬영한 스칼렛 요한슨은 물론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까지 배우들이 직접 액션 시퀀스를 소화해 더욱 리얼함을 살렸어요. 예를 들어 부다페스트 시내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CG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실제 장갑차를 활용해서 촬영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완성했죠.
스칼렛 요한슨은 “10년 동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또 그 캐릭터를 이렇게 파헤쳐보는 기회는 모든 배우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캐릭터의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고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 새로운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죠. 2년 만에 극장으로 돌아온 MCU가 어떻게 마블 신드롬에 새로운 불을 지피는지 마침내 공개되는 블랙 위도우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살펴볼까요.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