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수는 15년간 외교관을 지냈며,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미국 랜드(RAND) 연구소 연구원 등을 거친 국제관계 전문가다.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타임지 표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 인물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이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자랑스러운가 보다"라며 "정말 놀랍다"고 했다.
이어 타임지 기사 주요 내용을 옮긴 뒤 "여러분 어떠시냐"며 "이것이 칭찬이냐? 비판이냐?"고 물었다. 이어 "타임지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시사 주간지 중 하나"라며 "역사도 오래되었을 뿐더러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많이 읽히는 중후한 품격을 갖는 잡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랫동안 타임지를 읽어 왔지만, 독재자들에 대한 비판을 제외하고, 민주 국가의 지도자, 게다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자 동맹국 중 하나인 나라의 지도자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매우 놀랍다"고 덧붙였다.
"G7서 사진찍었다 좋아하던 분들 떠올라"
이어 "바로 몇 주 전 G7 정상회의에 가서 막상 정상회의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여도 하지 못한 채, 그저 G7들과 같이 사진 찍고 왔다고 좋아하던 분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미지 조작으로 분칠하는 것 한계 있다"
그러면서 "이제 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며 "사진이, 상징이, 그 어떤 기호가 우리를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내용이 있고,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이미지 조작으로 내용의 공허함을 분칠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이상 실패하지 않으려면, 성공을 위한 반전을 이루어 내려면 이제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타임지에 실린 문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가 자랑하길래 내용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홍보전략으로 이 인터뷰를 추진한 청와대가 얼마나 현실감이 없나 싶다"고 혹평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