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21일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35% 상승했다. 전주(0.34%)보다 오름폭을 키운 것인데,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12% 상승했고, 경기가 지난주 0.43%에서 이번 주 0.44%로 상승 폭을 키웠다. 인천은 0.49%에서 0.48%로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0.35% 뛰어
안양동안·시흥 0.95%, 오산 0.92%
노원구 11주연속 서울 최고 상승
전셋값도 0.2%↑, 103주 연속 올라
경기에서는 수도권광역고속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GTX-C 노선 인덕원역 설치 기대감이 높은 안양 동안구는 0.95% 올랐다. 시흥시(0.95%)는 장현·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고, 오산시(0.92%)와 평택시(0.88%), 군포시(0.7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도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지역 전세 매물은 지난달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천시(-34.5%), 광명시(-33.8%), 수원시 팔달구(-25.2%) 등의 전세 매물 감소 폭이 컸다.
이와 관련, 2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가 전국 성인 남녀 715명을 상대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1%가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42.3%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그 이유로 꼽았다.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 부족 심화’를 이유로 든 응답자도 22.1%였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7.22%로 부동산114가 2008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셋값이 오른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72.6%였다. 부동산114는 “올해 상반기 상승 전망치(70%)와 비교하면 수치가 다소 떨어졌다”면서도 “과거 조사에서 상승 전망 수치가 50%를 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