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다섯째 아이 3000만원 지급
서천군은 24일 “다섯째 아이를 낳으면 3000만원을 주는 등 출산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을 담은 ‘서천군 저출산·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인구정책 지원조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천군 출산 지원금은 첫째 아이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 다섯째 이상 3000만원이 됐다. 이 돈은 50개월 동안 매월 일정 금액 나눠 지급한다. 3000만원은 60만원씩 50개월 동안 준다.
서천군은 그동안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480만원, 넷째 860만원, 다섯째 1540만원, 여섯째 이상 2220만원을 지급했다.
서천군 인구 12만→5만으로 감소
인상된 출산장려금은 오는 7월 1일 이후 출생한 아이부터 지급한다. 또 출생일 기준 6개월 전부터 부모가 모두 서천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해야 한다. 다만 근무지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게 부모 중 한쪽이 군에 거주하지 못하는 사람과 인사발령 등으로 거주 기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하면 받을 수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인구 감소 현상을 조금이라도 차단하려면 출산과 양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이 지역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2019년도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양육비용 연구에 따르면 월평균 양육비는 92만원 정도였다”며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어도 양육비 부담은 하지 않도록 출산장려금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천군은 1966년 인구가 16만1159명을 기록할 정도로 한때 규모가 큰 군(郡) 단위 지역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지난 5월 말 현재 5만 1274명으로 줄었다. 서천군은 산업단지 유치, 관광 활성화 등으로 인구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청양군도 올해 3000만원으로 올려
김돈곤 청양군수는 “청양군 인구 고령화율이 34%에 이르고 인구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며 “지역에서 태어나 자라고 정착할 수 있도록 출산장려금에서 장학금까지 지급하고, 산업단지를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출산장려금이 효과가 작다는 지적도 있지만, 출산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청양군 인구는 지난 5월 말 현재 3만 590명이다.
한편 전남 영광군은 셋째 3000만원, 다섯째 35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결혼 후 5000만원 이상의 주택자금을 대출한 가정이 아이를 낳으면 첫째 15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4000만을 지원한다.
서천·청양=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