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수천개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최찬욱(26)이 검찰에 송치됐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4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최찬욱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얼굴을 공개했다.
성착취 영상·사진 6954개 제작·전송받아
신상 공개 "피해자와 가족, 친척에 죄송하다"
최찬욱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알게 된 아동·청소년을 유사강간·추행하고 성착취물을 촬영·전송하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아동은 67명으로 모두 남자다. 이들 가운데는 11살짜리 남자아이도 포함됐다. 최찬욱이 전송받은 성착취 영상과 사진만 6954개에 달한다.
경찰 수사 결과 그는 SNS 계정 30개를 개설, 피해 아동에게 자신을 여성이라고 소개하고 접근했다. 호기심을 보이거나 메시지를 보낸 아이들에게 여성 사진을 보내주는 수법으로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알몸 사진을 보내주면 자신도 사진을 보낼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최찬욱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여성 사진은 모두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가짜였다.
여성으로 가장해 11~13세 남자아이들에 접근
경찰은 최찬욱이 보유하고 있던 아동성착취물 6954개와 휴대전화, 저장 매체 원본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최찬욱이 영상을 올린 SNS 회사 측에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현재 영상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최찬욱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성착취 사진과 연락처(223개)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사인 중대하다" 최찬욱 신상공개 결정
최찬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이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다만 “소아성애가 있는 것 같다. 치료를 받고 싶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청소년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여성가족부 등과 협업을 통해 인터넷 유포 등을 확인했다”며 “아동·청소년들은 SNS를 이용한 성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사회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