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날치와 협업한 ‘범 내려온다’로 유명해진 이들은 콜드플레이가 가는 길목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릿 어워드 시상식에서는 홀로그램으로 함께 무대를 꾸몄고, 21일에는 서울 구석구석에서 춤판을 벌인 댄스 비디오를 공개했다. 그야말로 애매모호하면서도 규정짓기 어려운 팀명 앰비규어스(ambiguous)다운 조합이다.
콜드플레이 신곡 뮤비 첫 공개
‘범 내려온다’ 춤꾼들 곳곳 등장
세계적 밴드와 협업할 흔치 않은 기회 앞에서 김 감독은 고민이 컸다고 했다. 누적 조회 수 6억뷰를 기록한 한국관광공사 영상 덕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순수 무용을 추구하는 앰비규어스가 백업 댄서로 보일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는 “다행히 크리스 마틴이 앰비규어스가 콜드플레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너희 영상에 출연한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며 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피자 알볼로부터 애플 아이폰, KCC페인트, 구찌 가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앰비규어스는 이제 본업으로 돌아간다. 김보람은 8월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연 ‘HIP 合’에서 ‘춤이나 춤이나’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토대로 11월 1시간짜리 공연 ‘얼이 섞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글=민경원 기자, 사진=우상조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