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의 입장을 전달하는 최지현 부대변인은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법률 지원팀과 별도로 네거티브 대응팀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구성되진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尹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 준비
앞서 ‘X파일’ 논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면서 촉발됐고, 이어 야권 출신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얼마 전 파일을 입수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 초기만 해도 윤 전 총장 측은 “대응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유튜브, SNS 등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과 가족에 대한 출처 불명의 문건 및 지라시(정보지)가 나돌면서 윤 전 총장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 불명의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ㆍ근거ㆍ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고 덧붙였다. 자칫 네거티브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X파일' 여진 계속
한편 이날 제주를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X파일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직 당내 인사로 분류된 분은 아니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엔 최근 논란이 된 X파일 등에 당이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만약 윤 전 총장이 입당해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당하고 있는 게 확실해지면 비단 주머니 3개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경선 때 이 대표는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오나라 주유의 계략에 빠진 유비를 돕기 위해 세 개의 비단 주머니에 묘책을 적어 준 것에 빗대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no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