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치동, 광주의 강남…이유 있는 집값 강세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지역 주택시장 특징 점검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400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산 해운대구(5억900만원), 대전 유성구(5억800만원), 광주 남구(3억4000만원), 울산 남구(3억4800만원) 등도 집값 강세를 이어갔다.
집값 고공행진···좋은 학군에 '집 살만한' 여건 탁월
매매가 최고는 수성구, 집값 상승률은 유성구
집값 상승률은 유성구가 지방서 최고
유성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하성 대표는 "유성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은 도안신도시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곳은 대전의 대표적 신도시 지역이어서 새집이 많고 교육환경도 좋다. 고속도로IC도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지방 부촌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학군, 즉 교육열이라고 한다. 이른바 '스카이대', '의대' 합격생이 많이 나오는 명문고가 위치하고, 스타 강사가 포진한 입시학원 등이 자연스럽게 동네 집값과 상권을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광주광역시 남구의 집값은 ‘광주의 강남 1학군’으로 불리는 명문고들이 이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학군과 교육열을 중심으로 부촌이 형성되고 부동산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 5년 차 33평형대인 광주 남구 봉선동 A 아파트가 9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학군이 부촌 형성의 근간"
최은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광역시지부 부지부장은 “광주 남구, 그중에서도 봉선동은 ‘교육 프리미엄’이 높아 비교적 저가인 아파트들도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5~6명의 투자자가 몰려다니면서 부동산 물건을 보고 다니는 모습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울산 남구 옥동은 울산에서도 교육·주거의 중심지로 꼽힌다.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이 마주한 상업 중심지인 남구 삼산동과 함께 울산 남구의 양대 축을 이룬다. 이곳에는 울산지검·울산지법이 있어 법조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고교 평준화 이전에 명문고로 이름을 날린 학성고·울산여고도 바로 옆 남구 신정동에 있다.
울산 옥동 일대는 입시전문을 비롯해 학원이 200여 개에 달해 ‘울산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옥동 H아파트 등 기업인·의사·법조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도 있다.
해운대구도 '학군' 등에 있어 부산 지역 내 최고로 꼽힌다. 해운대고·부산국제외국어고·센텀고가 모여 있는 전통적인 부촌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아파트가 비싸고, '교육 프리미엄'이 있는 이른바 '부촌'은 좋은 학교가 생기면서 조성되거나, 부자들이 하나둘 들어와서 좋은 학군을 만든 케이스로 구별된다"며 "어떤 방식이든 일단 '교육 프리미엄'이 붙은 부촌은 갑작스러운 학군의 변화 등이 생기지 않는 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대전·광주=김윤호·김방현·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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