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5=100)는 전달보다 0.4% 오른 108.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이다. 1년 전(101.96)보다는 6.4% 오르며 전년동월대비 기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린 건 공산품이다.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0% 상승한 108.52다. 석탄·석유제품(4.4%)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달(97.84)보다 10.9%가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며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133.53)는 전달보다 1.2% 내렸다. 지난 3월(-0.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 달 전보다 농산물(-3.6%)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양파(-40.3%)와 파(-32.3%)의 값이 전달보다 크게 싸진 영향이다. 일부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여전히 높았다. 달걀(84.4%)과 닭고기(27.6%)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근원물가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108.65)도 전달보다 0.5% 오르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보다 6.1% 오르며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011년 6월(6.5%)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1차 금속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 가공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일부 화학제품 등의 공산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오르며 식료품과 에너지 이외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공급자물가지수(108.92, 2015=100)는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공급자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출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를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107.89, 2015=100)도 전달보다 0.8% 올랐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